"운명을 믿나?"
"아뇨."
"왜지?"
"나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으니까요."
"무슨 뜻인지 알아. 자네가 온 이유를 말해 볼까. 뭔가를 알기 때문에 온 거야. 그게 뭔지 설명은 못 하지만 평생을 느껴왔어. 세상이 뭔가 잘못됐다는 걸 말이야. 알 수 없는 뭔가가 있어. 조각조각 깨진 파편처럼 마음속에 있는 그것이 자넬 미치게 만들지. 그 느낌에 이끌려 온 거야. 뭘 말하는 건지 알겠나?"
"...매트릭스요?"
"그게 뭔지 알고 싶나? 매트릭스는 모든 곳에 있어. 우리 주위의 모든 곳에. 바로 이 방안에도 있고, 창 밖을 봐도 있고, TV 안에도 있지. 출근할 때도 느껴지고, 교회에 갈 때도, 세금을 낼 때도 있어.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세계란 말이지."
"무슨 진실요?"
"네가 노예란 진실."

앤더슨과 모피어스의 대화 중에
<88만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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