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에 미국의 아쉬라는 교수는 어떤 실험을 위해 자기방에 일곱 사람을 모았다. 그는 방에 모인 사람들에게 자기가 그들을 상대로 지각에 관한 실험을 할 거라고 알려 주었다. 그런데 그 일곱명 중에서 진짜 실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고, 나머지 여섯 명은 돈을 받고 교수를 도와주는 사람이었다. 그 보조자들의 역할은 진짜 피실험자가 실수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그 실험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이러했다. 피실험자가 마주보고 있는 벽에 직선 두개를 그려 놓는다. 직선 하나는 길이가 25센티미터, 다른 하나는 30센티미터이다. 두 직선은 나란하기 때문에 30 센티미터짜리가 더 길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명백하다. 아쉬 교수는 방에 모인 사람들 하나하나에게 어느 직선이 더 긴가 하고 둡는다. 여섯 명의 보조자들은 한결같이 25센티미터 짜리가 더 길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진짜 피실험자에게 묻는다.
그런 식으로 실험을 한 결과, 보조자들은 25센티미터짜리의 직선이  더 길다고 응답하는 경우가 60%에 달하였다. 또, 30센티미터짜리가 더 길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여섯 보조자들이 비웃으며 놀려대면, 그 중의 30%는 다수의 기세에 눌려 처음의 응답을 번복하였다.
아쉬 교수는 대학생과 교수 1백여 명을 상대로 같은 실험을 했다. 남의 말을 쉽게 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본 거였다. 그 결과는 그들 중의 90%가 25센티미터짜리 직선이 더 길다고 응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센티미터짜리가 더 길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바꿀 기회를 주느라고 아쉬 교수가 같은 질문을 여러 차례 되풀이하면, 많은 사람들은 뻔한 걸 왜 자꾸 묻는지 모르겠다는 듯한 기색을 보이며 자기 응답을 고수하였다.
가장 놀라운 것은 피실험자들에게 그 실험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밝히면서 다른 여섯 명은 교수와 미리 짜고 실험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피실험자들에게 알려주어도, 그들 중의 10%는 여전히 25센티미터짜리 직선이 더 길다고 고집을 부린다는 거였다. 또 어쩔 수 없이 자기들의 실수를 받아들인 사람들도 남들이 다 그러기에 자기도 따라 했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하기보다는, 자기들의 시력이나 관찰 각도를 문제 삼으면서 갖가지 변명을 늘어놓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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