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 예를 들어 사고나 병 때문에 팔을 잘라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팔이 없어지는 거예요?"
"그렇지. 팔이 없어지는 거야. 그런데 팔이 없어진 뒤에도 그 환자가 계속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단다. '난 팔을 계속 들고 있어요! 아래로 내려오지 않아요!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어요!' 라고 말을 하면서 말야. 마치 팔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거지. 그런데 신기한 건, 환자가 실제로 아픔을 느낀다는 거야."
"팔이 없는데 어떻게 아파요?"
"이미 잘려나간 팔이나 다리에 통증을 느끼거나, 팔과 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인다고 느낄 때가 있어. 그것을 환상의 팔, 환상의 다리라고 부른단다."

2.
"과학자들은 종종 뇌가 픽션, 즉 거짓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받아들인 세계의 느낌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지. 뇌 속에서 자기만이 알 수 있는 픽션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는 말이야. 하지만 비록 픽션이라고 해도 순간순간 변화하고 세계를 느끼고 받아들이는 몸은 여기에 있어. 그것을 잊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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