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셰키 : 한 남자가 병원에 가서 “선생님, 이렇게 하면 통증이 옵니다.”하고 말했단다. 그 말을 들은 의사가 뭐라고 대답했을 거 같으냐?
벤 : “그럼, 그렇게 하지 마세요.”
셰키 : 그래, 바로 그거란다! 자, 그럼 다음 비밀에 대해 얘기해 보자꾸나. 어느 날 사무실에 걸어 들어가던 한 남자가 펭귄이 서 있는 걸 보았지. 사내는 깜짝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 사장실로 펭귄을 데려가 물었지. “사장님, 이 펭귄을 어떻게 할까요?” 직원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사장은 이렇게 대꾸했단다. “이런 멍청한 놈, 동물원으로 데려가면 되잖아!” 며칠 뒤 길을 가던 사장은 그 직원이 여전히 펭귄을 데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지. 충격을 받은 사장은 사내에게 “동물원에 데려다 주라고 얘기했을 텐데!” 하고 말했어. 사장을 쳐다보던 직원이 뭐라고 했겠니?
벤 : “동물원에 데려가서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야구장에 데려갈 겁니다.”
셰키 : 이렇게 잘 맞추다니. 네가 자랑스럽구나.
벤 : 셰키 삼촌, 고마워요.
셰키 : 자, 이제 마지막 비밀이란다. 오하이오 출신의 한 여자가 맨해튼 시내를 거닐고 있었지. 길을 잘 몰라 헤매고 있었는데, 바이올린 가방을 들고 가는 남자를 보았지. 그 여자는 곧장 남자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어. “실례지만, 어떻게 하면 카네기홀에 갈 수 있나요?” 남자는 뭐라고 대답했을까?
벤 :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겁니다.”
셰키 : 그래, 바로 그거야! 이것들이 바로 리마커블해지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지.
벤 : 전 아직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어요.
셰키 : 고통스럽게 하는 일은 멈추고 좋아하는 일을 하라. 권력을 가진 자의 말을 무시하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벤 :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2.
길을 가다 마주치는 초등학생을 붙잡고 아이작 뉴턴에 대해 물어보면 한결같이 중력을 발견했다고 대답할 것이다. 물론 뉴턴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뉴턴이 발견해 낸 것은 미적분과 반사 망원경이다. 뉴턴이 중력을 발견했다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중력’이라는 단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코 머리에 사과가 떨어진 적은 없지만, 뉴턴의 머리에는 중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뉴턴은 미적분과 연금술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았으나 중력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왜 그럴까?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그는 중력이라는 이름을 생각해 냄으로써 우리에게 중력을 이용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무언가에 이름을 지어 주면 조직은 변화한다. 이름을 갖게 되면 당신의 동료들은 그 무언가를 측정할 수가 있다. 이름을 갖게 되면 당신의 동료들은 그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이름을 갖게 되면 당신의 동료들은 그 무언가를 없애 버릴 수도 있다.
3.
1989년 9월 몇몇 반체제 인사가 동독의 라이프치히에 모여 어떤 이유로 시위를 벌였으나 지역 경찰은 시위대를 막지 않았다. 다음날 옆 마을에서 다른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라이프치히의 시위대가 경찰의 저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에 고무되어 조금 더 큰 규모로 시위를 했다. 그리고 이 마을의 경찰 역시 라이프치히의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시위를 막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그들을 저지하지 않았다. 다음날이 되자 또 다른 옆 마을에서 한층 큰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고 경찰을 더욱 수동적으로 대치했다. 이런 식으로 시위의 범위와 규모가 점점 확대되어 동독 전체로 번져 갔고 경찰은 점점 수동적으로 대응하여, 마침내 1989년 10월 동베를린 거리 곳곳에 100만 군중이 모이게 되었다. 그리고 경찰이 손을 놓고 앉아 구경하는 동안 동베를린에 모인 군중은 베를린 장벽을 허물어 버렸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우리가 평생 동안 보게 될 어떤 일보다도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는 데는 고작 한 달이 걸렸고 그나마 비용은 전혀 들지 않았다. 또한 그 누구도 혁명의 발원지가 되리라고 생각지 못했던 작은 마을의 몇몇 사람이 베를린 장벽의 붕괴라는 거대한 변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4.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년 전 품질 개선을 위해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 이들은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처럼 조립을 하다가 부품의 크기가 맞지 않으면 버릴 수 있도록 조립 라인에 여분의 부품들을 올려 두는 대신 전혀 다른 해결 방안을 생각해 냈다. 이들이 도입한 새 시스템 하에서는 부품의 크기가 딱 들어맞지 않으면 새로운 부품이 도착할 때까지 조립 라인 전체가 멈춘다.
미국인들은 일본의 이 시스템을 비웃었다. 조립 라인을 멈추지 않고 가동할 때 효율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당시 많은 미국인은 일단 자동차를 완성한 다음 품질이 좋지 않을 경우 그때 고치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도요타와 혼다는 전체 조립 라인을 멈춤으로써 모든 직원과 납품업체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물론 조립 라인이 멈추는 경우가 그리 자주 있지는 않았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생산 공정 자체가 중단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기 때문에 자연히 부품의 품질이 개선되었다. 부품의 질이 개선되자 자동차의 질도 개선되었다. 이 새 기법을 도입한 다음에는 출고 후 재작업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5.
가끔 저글링을 가르칠 기회가 있다. 사람들은 세 개의 공을 가능한 한 빨리 던지고 받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한다. 그리고 대부분 공중에 떠 있는 공을 놓치지 않고 받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공을 아무렇게나 던진 다음 놓치지 않고 받아 내려고 쩔쩔매는 것이다. 공이 하나라도 바닥에 떨어지면 실패가 되니 잡으려고 애쓰는 것은 당연하다. 저글링 초보자들은 연습만 하면 공을 잘 잡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동료들은 스스로 저글링에 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주위를 돌아보라. 사람들은 서둘러서 이 일 저 일을 한꺼번에 해결하고, 어떤 일도 마감 기한을 넘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저글링이 아니다. 그저 미친 사람처럼 정신없이 허둥댈 뿐이다. 그렇다면 저글링을 잘해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둘러서 일을 해결하고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으며, 그런 사람들은 그다지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실 저글링에서는 공을 잘 받는 것보다 잘 던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신경을 온통 집중한다고 저글링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글링을 잘하려면 공을 던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공을 잘 던지기만 하면 공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동시에 세 가지 혹은 마흔다섯 가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서두른다고 땅에 떨어지려는 공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한번 잘못 던진 공을 붙잡을 수는 없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대로 일단 공을 제대로 던지기만 하면 특별한 노력 없이도 공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리마커블해지는 비법 중 하나다. 받는 방법에 대해 걱정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 그런 걱정은 동료들에게 맡겨 두고 공을 가장 잘 던지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공을 잘 던지게 되면 누구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 조직은 공을 잘 던지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6.
태평양에 있는 이스터섬의 신비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고고학자들은 오래전에 농경지로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돌이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 번이라도 시골의 논밭에서 돌을 골라내며 여름을 보내본 사람은 돌이나 나무 그루터기 따위가 없는 경작지가 최고의 경작지며, 쟁기질이나 추수를 하기에 수월하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스터섬의 고대 경작지에는 쉽게 치워 버릴 수 있는 돌이 가득한 것일까?
전 세계 과학자들은 페루, 중국,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지에 있는 수확률 높은 경작지에는 돌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돌을 심어 두면 사막처럼 강우량이 적고 건조한 지역도 생산성이 높은 농경지로 바뀔 수 있다. 돌은 낮 동안 태양 광선을 흡수하여 땅의 온도를 상승시켜 주고 밤이 되면 열을 방출한다. 또한 이슬을 모아서 수분 주머니를 형성할 뿐 아니라 표토가 바람에 쓸려 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비료 역할까지 한다.
아나사지 인디언의 농경 기법을 연구한 결과, 돌을 심었더니 이 부족에서 농사짓던 곡물 16종의 수확량이 모두 증가했다. 평균 증가량은 무려 400퍼센트나 되었다. 돌이 방해물이 되기는커녕 몇몇 문명권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었던 것이다.
조직은 대개 방해물을 없애고 기여도가 낮다고 여겨지는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그 목표는 깨끗하고 쟁기질을 하기 쉬우며 정돈된 경작지를 만드는 데 있다. 어쩌면 정말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으나 그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지금까지 제거해 온 돌멩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그 돌멩이들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7.
혁명적인 새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최초의 제품은 실패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미래를 염두에 두고 아이디어를 다듬고 다시 시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잠재력이 발현된다. 첫 번째 시도가 충분하지 못했다거나 사람들이 그 가능성에 흥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최초의 제품이 충분히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디어에 대한 두 번째로 좋은 반응은 ‘전에 누군가 시도했었지. 별 문제 없던걸’ 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반응은 ‘전에 누군가 시도했었지.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어. 자, 우리가 좀 더 잘해 보자고’ 라고 하는 것이다.
8.
우선 파트너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아라.
그런 다음 원하는 것을 주어라.
만족스러웠는지 물어보라.
만족스러웠다고 대답하면 다시 해주어라.
셰키 : 한 남자가 병원에 가서 “선생님, 이렇게 하면 통증이 옵니다.”하고 말했단다. 그 말을 들은 의사가 뭐라고 대답했을 거 같으냐?
벤 : “그럼, 그렇게 하지 마세요.”
셰키 : 그래, 바로 그거란다! 자, 그럼 다음 비밀에 대해 얘기해 보자꾸나. 어느 날 사무실에 걸어 들어가던 한 남자가 펭귄이 서 있는 걸 보았지. 사내는 깜짝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 사장실로 펭귄을 데려가 물었지. “사장님, 이 펭귄을 어떻게 할까요?” 직원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사장은 이렇게 대꾸했단다. “이런 멍청한 놈, 동물원으로 데려가면 되잖아!” 며칠 뒤 길을 가던 사장은 그 직원이 여전히 펭귄을 데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지. 충격을 받은 사장은 사내에게 “동물원에 데려다 주라고 얘기했을 텐데!” 하고 말했어. 사장을 쳐다보던 직원이 뭐라고 했겠니?
벤 : “동물원에 데려가서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야구장에 데려갈 겁니다.”
셰키 : 이렇게 잘 맞추다니. 네가 자랑스럽구나.
벤 : 셰키 삼촌, 고마워요.
셰키 : 자, 이제 마지막 비밀이란다. 오하이오 출신의 한 여자가 맨해튼 시내를 거닐고 있었지. 길을 잘 몰라 헤매고 있었는데, 바이올린 가방을 들고 가는 남자를 보았지. 그 여자는 곧장 남자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어. “실례지만, 어떻게 하면 카네기홀에 갈 수 있나요?” 남자는 뭐라고 대답했을까?
벤 :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겁니다.”
셰키 : 그래, 바로 그거야! 이것들이 바로 리마커블해지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지.
벤 : 전 아직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어요.
셰키 : 고통스럽게 하는 일은 멈추고 좋아하는 일을 하라. 권력을 가진 자의 말을 무시하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벤 :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2.
길을 가다 마주치는 초등학생을 붙잡고 아이작 뉴턴에 대해 물어보면 한결같이 중력을 발견했다고 대답할 것이다. 물론 뉴턴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뉴턴이 발견해 낸 것은 미적분과 반사 망원경이다. 뉴턴이 중력을 발견했다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중력’이라는 단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코 머리에 사과가 떨어진 적은 없지만, 뉴턴의 머리에는 중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뉴턴은 미적분과 연금술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았으나 중력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왜 그럴까?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그는 중력이라는 이름을 생각해 냄으로써 우리에게 중력을 이용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무언가에 이름을 지어 주면 조직은 변화한다. 이름을 갖게 되면 당신의 동료들은 그 무언가를 측정할 수가 있다. 이름을 갖게 되면 당신의 동료들은 그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이름을 갖게 되면 당신의 동료들은 그 무언가를 없애 버릴 수도 있다.
3.
1989년 9월 몇몇 반체제 인사가 동독의 라이프치히에 모여 어떤 이유로 시위를 벌였으나 지역 경찰은 시위대를 막지 않았다. 다음날 옆 마을에서 다른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라이프치히의 시위대가 경찰의 저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에 고무되어 조금 더 큰 규모로 시위를 했다. 그리고 이 마을의 경찰 역시 라이프치히의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시위를 막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그들을 저지하지 않았다. 다음날이 되자 또 다른 옆 마을에서 한층 큰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고 경찰을 더욱 수동적으로 대치했다. 이런 식으로 시위의 범위와 규모가 점점 확대되어 동독 전체로 번져 갔고 경찰은 점점 수동적으로 대응하여, 마침내 1989년 10월 동베를린 거리 곳곳에 100만 군중이 모이게 되었다. 그리고 경찰이 손을 놓고 앉아 구경하는 동안 동베를린에 모인 군중은 베를린 장벽을 허물어 버렸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우리가 평생 동안 보게 될 어떤 일보다도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는 데는 고작 한 달이 걸렸고 그나마 비용은 전혀 들지 않았다. 또한 그 누구도 혁명의 발원지가 되리라고 생각지 못했던 작은 마을의 몇몇 사람이 베를린 장벽의 붕괴라는 거대한 변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4.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년 전 품질 개선을 위해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 이들은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처럼 조립을 하다가 부품의 크기가 맞지 않으면 버릴 수 있도록 조립 라인에 여분의 부품들을 올려 두는 대신 전혀 다른 해결 방안을 생각해 냈다. 이들이 도입한 새 시스템 하에서는 부품의 크기가 딱 들어맞지 않으면 새로운 부품이 도착할 때까지 조립 라인 전체가 멈춘다.
미국인들은 일본의 이 시스템을 비웃었다. 조립 라인을 멈추지 않고 가동할 때 효율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당시 많은 미국인은 일단 자동차를 완성한 다음 품질이 좋지 않을 경우 그때 고치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도요타와 혼다는 전체 조립 라인을 멈춤으로써 모든 직원과 납품업체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물론 조립 라인이 멈추는 경우가 그리 자주 있지는 않았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생산 공정 자체가 중단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기 때문에 자연히 부품의 품질이 개선되었다. 부품의 질이 개선되자 자동차의 질도 개선되었다. 이 새 기법을 도입한 다음에는 출고 후 재작업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5.
가끔 저글링을 가르칠 기회가 있다. 사람들은 세 개의 공을 가능한 한 빨리 던지고 받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한다. 그리고 대부분 공중에 떠 있는 공을 놓치지 않고 받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공을 아무렇게나 던진 다음 놓치지 않고 받아 내려고 쩔쩔매는 것이다. 공이 하나라도 바닥에 떨어지면 실패가 되니 잡으려고 애쓰는 것은 당연하다. 저글링 초보자들은 연습만 하면 공을 잘 잡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동료들은 스스로 저글링에 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주위를 돌아보라. 사람들은 서둘러서 이 일 저 일을 한꺼번에 해결하고, 어떤 일도 마감 기한을 넘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저글링이 아니다. 그저 미친 사람처럼 정신없이 허둥댈 뿐이다. 그렇다면 저글링을 잘해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둘러서 일을 해결하고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으며, 그런 사람들은 그다지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실 저글링에서는 공을 잘 받는 것보다 잘 던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신경을 온통 집중한다고 저글링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글링을 잘하려면 공을 던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공을 잘 던지기만 하면 공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동시에 세 가지 혹은 마흔다섯 가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서두른다고 땅에 떨어지려는 공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한번 잘못 던진 공을 붙잡을 수는 없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대로 일단 공을 제대로 던지기만 하면 특별한 노력 없이도 공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리마커블해지는 비법 중 하나다. 받는 방법에 대해 걱정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 그런 걱정은 동료들에게 맡겨 두고 공을 가장 잘 던지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공을 잘 던지게 되면 누구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 조직은 공을 잘 던지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6.
태평양에 있는 이스터섬의 신비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고고학자들은 오래전에 농경지로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돌이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 번이라도 시골의 논밭에서 돌을 골라내며 여름을 보내본 사람은 돌이나 나무 그루터기 따위가 없는 경작지가 최고의 경작지며, 쟁기질이나 추수를 하기에 수월하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스터섬의 고대 경작지에는 쉽게 치워 버릴 수 있는 돌이 가득한 것일까?
전 세계 과학자들은 페루, 중국,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지에 있는 수확률 높은 경작지에는 돌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돌을 심어 두면 사막처럼 강우량이 적고 건조한 지역도 생산성이 높은 농경지로 바뀔 수 있다. 돌은 낮 동안 태양 광선을 흡수하여 땅의 온도를 상승시켜 주고 밤이 되면 열을 방출한다. 또한 이슬을 모아서 수분 주머니를 형성할 뿐 아니라 표토가 바람에 쓸려 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비료 역할까지 한다.
아나사지 인디언의 농경 기법을 연구한 결과, 돌을 심었더니 이 부족에서 농사짓던 곡물 16종의 수확량이 모두 증가했다. 평균 증가량은 무려 400퍼센트나 되었다. 돌이 방해물이 되기는커녕 몇몇 문명권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었던 것이다.
조직은 대개 방해물을 없애고 기여도가 낮다고 여겨지는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그 목표는 깨끗하고 쟁기질을 하기 쉬우며 정돈된 경작지를 만드는 데 있다. 어쩌면 정말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으나 그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지금까지 제거해 온 돌멩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그 돌멩이들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7.
혁명적인 새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최초의 제품은 실패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미래를 염두에 두고 아이디어를 다듬고 다시 시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잠재력이 발현된다. 첫 번째 시도가 충분하지 못했다거나 사람들이 그 가능성에 흥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최초의 제품이 충분히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디어에 대한 두 번째로 좋은 반응은 ‘전에 누군가 시도했었지. 별 문제 없던걸’ 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반응은 ‘전에 누군가 시도했었지.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어. 자, 우리가 좀 더 잘해 보자고’ 라고 하는 것이다.
8.
우선 파트너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아라.
그런 다음 원하는 것을 주어라.
만족스러웠는지 물어보라.
만족스러웠다고 대답하면 다시 해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