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02.04 GO 2
  • 2008.01.26 기욤 아폴리네르
  • 2008.01.26 G.K. 체스터톤
  • 2008.01.25 아버지들의아버지
  • 2008.01.25
  • 2008.01.22 해변의 카프카 2
  • 노 소이 코레아노, 니 소이 하포네스, 조 소이 데사라이가도
    GO
    ,
    그가 말했다.
    "가장자리 끝으로 오라! "
    그들이 대답했다.
    "우린 두려워요."
    그가 다시 말했다.
    "가장자리 끝으로 오라"
    그들이 왔다.
    그는 그들을 밀어버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았다.

    ,
    무언가를 사랑하려면 그것이 사라질 수도 있음을 깨달으면 된다.

    ,
    "당신은 내게 무엇이 빠진고리인지 묻곤 했어요. 이제 대답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기에 사실...... 우리 모두는 과도기적인 존재에 불과해요. 진정한 인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는 나직하게 말했다.

    "우리가 바로 빠진 고리에요."

    ,
    어떤 재상이 왕에게 말했어요.

    [올해 거두어들일 곡식이 모두 어떤 팡이(훗날 이 팡이에서 환각제가 나오게 된다)에 감염되었습니다. 이 곡식을 먹는 사람들은 정신에 이상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자 왕이 말했어요.

    [하면, 백성들에게 알려서 그 곡식을 먹지 못하게 해야겠구나.]

    [하오나 그것 말고는 달리 먹을 게 없습니다. 만일 백성들에게 그 감염된 곡식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반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하면 백성들에게는 그 오염된 곡식을 주고, 우리는 곳간에 비축해 둔 성한 곡식을 먹으면 되겠구나.]

    [하오나 모든 백성이 미치광이가 되고 우리만 정신이 온전한 사람으로 남게 되면, 백성들은 오히려 우리를 미치광이로 여길 것입니다.]

    왕은 깊이 생각하다가 재상의 말을 받아들여 이렇게 결론을 내렸어요.

    [그렇다면 길은 하나뿐이로구나. 우리도 백성들처럼 그 오염된 곡식을 먹기로 하자. 하지만 우리가 미치더라도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 이마에 어떤 표시를 하기로 하자.]

    ,
    눈을 감고 전신의 힘을 빼고,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푼다. 열차가 달리며 울리는 단조로운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거의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 따뜻한 감촉을 뺨위에 느낀다. 내 눈에서 넘쳐 나와 뺨을 타고 흐르던 눈물이 입가에 머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말라간다. 걱정할 것 없다고 나 자신에게 말한다. 단지 한 줄기 눈물일 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내 눈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은 유리창을 때리는 비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옳은 일을 한 것일까?
    "너는 옳은 일을 한 거야" 하고 까마귀 소년이 말한다. "너는 가장 옳은 일을 했어. 다른 어느 누구도 너만큼 잘할 수는 없었을 거야. 그도 그럴 것이 너는 진짜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니까 말야."
    "하지만 나는 아직도 산다는 것의 의미를 모르겠어." 하고 나는 말한다.
    "그림을 보면 알게 돼"라고 까마귀 소년은 말한다. "바람의 소리를 듣는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너에겐 그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넌 이제 잠을 자는 것이 좋겠어." 하고 까마귀 소년이 말한다.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을 거야."
    이윽고 너는 잠이 든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