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magination may be the hardest, most God-like work of the human mind. It is the closest we get to creation out of nothing. We must conceive something that has never existed before and does not now exist in any human mind...All of this we do, because we are like God and because He is infinitely worthy of ever-new [expressions of His glory]."


2. Innovation involves 10% inspiration and 90% trans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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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믿나?"
"아뇨."
"왜지?"
"나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으니까요."
"무슨 뜻인지 알아. 자네가 온 이유를 말해 볼까. 뭔가를 알기 때문에 온 거야. 그게 뭔지 설명은 못 하지만 평생을 느껴왔어. 세상이 뭔가 잘못됐다는 걸 말이야. 알 수 없는 뭔가가 있어. 조각조각 깨진 파편처럼 마음속에 있는 그것이 자넬 미치게 만들지. 그 느낌에 이끌려 온 거야. 뭘 말하는 건지 알겠나?"
"...매트릭스요?"
"그게 뭔지 알고 싶나? 매트릭스는 모든 곳에 있어. 우리 주위의 모든 곳에. 바로 이 방안에도 있고, 창 밖을 봐도 있고, TV 안에도 있지. 출근할 때도 느껴지고, 교회에 갈 때도, 세금을 낼 때도 있어.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세계란 말이지."
"무슨 진실요?"
"네가 노예란 진실."

앤더슨과 모피어스의 대화 중에
<88만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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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다가 드디어 시작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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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ty[zen] is a multifunctional urban vehicle concept which solves the problem of parking in overpopulated cities and provides for comfortable driving in different styles.

City[zen] has an engine-driven body transformation system which adapts the car to various drive conditions. The car’s transformation system is based on mechanical parts without any robotic systems. city[zen] can change its body position according to speed and the situation on the road.



There are three basic modes: highway mode, city mode and parking mode. Highway mode has a long wheel base, good aerodynamics and a lower focal point – those factors encouraging high speed on the highway. City mode has a short wheel base, a high point of view, and higher sitting for the driver – very comfortable for driving in city traffic. Parking mode allows the vehicle to occupy very small parking spaces thanks to the more vertical configuration of the car’s body. The car’s roof transforms into doors in parking mode. The vehicle provides safe parking with exit directly to the pavement.

The position of the driver’s seat is dynamic. It changes in sequence with the car’s body position. Seats have five control points which change the seat’s surface, allowing it to transform into coach or bed. Users can watch TV or cinema with a large LCD panel and acoustic system installed in the baggage section. The baggage section opens with a blinds system. Just park city[zen] in a comfortable place, turn on the cinema and relax!

red dot: best of the best
red dot award: design concept 2007

design: BEZ-A architecture & design studio
In-house design: Denis Voenkov, Ivan Kuryachiy, Alen Kharinkin

: 외관이 조금 아쉽지만 구조적으로는 너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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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반 예술을 통합시키고자 바우하우스를 구상한 발터 그로피우스 Walter Gropius, 신비주의적인 사상 경향을 갓고 있었던 요하네스 이텐 Johannes Itten, 정밀한 조형 이론으로 바우하우스 활동에 명확한 지표를 제시했던 한네스 마이어 Hannes Meyer, 환원된 기본 조형요소를 기초로 삼아 신시대의 조형을 강렬하게 전개했던 모호이너지 Laszlo Moholy-Nagy, 형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생生'의 문제로 보고 생명이 있는 것들이 형태를 이루는 힘의 원천을 탐구했던 파울 클레 Paul Klee 와 칸딘스키 Wassily Kandinsky, '바우하우스라는 무대'를 중심으로 비일상의 모더니즘을 전개했던 오스카 슐렘머 Oskar Schlemmer 등등 살펴보면 볼수록 그 속에서 다양한 개성을 발견할 수 있다.

2.
오른쪽 사진은 반 시게루가 리디자인한 화장지로, 가운데 종이 심이 사각형이고 그 위에 화장지가 감겨 있다.
이것을 휴지걸이에 걸어 사용하면 종이를 잡아당길 때 반드시 달가닥달가닥하는 저항음이 발생한다. 보통의 둥근 형태라면 가볍게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휴지가 풀리지만 그것은 필요 이상으로 종이를 공급하는 형태이다. 화장지를 감는 종이심을 사각형으로 만듦으로써 그곳에 저항이 발생한다. 이런 완만한 저항의 발생이 곧 '자원 절약'의 기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자원을 절약하자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다. 나아가 둥근 종이 심에 감긴 화장지는 둥근 형태 때문에 운반할 때 많은 틈이 발생하지만 사각형 심은 그 틈이 경감되어 운반이나 수납할 때의 공간 절약에도 공헌하게 된다.

3.
영화 <KINO>는 영상 단편집인데 그 안에  <인간 오셀로>라는 타이틀이 잇다. 버스 정류장에서 오른쪽을 향하여 세 명의 남자가 나란히 늘어서 있다. 그곳에 찾아온 네 번째 남자. 그 남자는 왠지 반대 방향을 향하여 그 줄에 늘어선다. 선두에 서 있던 남자가 그 남자를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왼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어느새 방향이 바뀐 것을 알아챈 중간의 두 남자도 천천히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버스를 기다리는 순서가 반대방향으로 변해 버렸다. 인간의 심리에 작용하는 오셀로 게임과 같은 현상을 표현한 재미있는 단편 영화다.

4.
출국은 왼쪽을 향하는 여객기이고 입국은 오른쪽을 향하는 여객기 형태로 되어 있다. 이 아이디어에는 스탬프를 찍는 수속 절차에 한모금의 커뮤니케이션을 담고자 하는, 말 그대로 커뮤니케이션의 씨앗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싹을 틔운다. 달리 표현하면 이 스탬프를 접하는 사람은 미처 예기치 못한 부분을 자극받아 '앗!'하며 마음에 미세한 동요를 일으켜 결과적으로 머릿속에 작은 느낌표가 새겨질 것이다. 그것은 긍정적인 호의로 가득 찬 느낌표이리라.
만약 일본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이 하루 5만 명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스탬프가 국제공항에서 사용될 경우 호감의 느낌표를 하루 5만 개 생산하는 셈이다.

5.
포장 테이프는 그러한 계획의 제1호였다. 일본의 친근한 자연을 모티브로 '남생이', '붉은 붕어', '풀'을 포장 테이프 표면에 컬러 인쇄한 것이다.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이것은 멋진 모양이 인쇄된 '디자인 잡화'가 아니다. 포장 테이프를 '미디어'로 바라본 발상이다. 통상의 상품은 배포되었을 때만 기념품으로서 기능 할 뿐이다. 그러나 이 포장 테이프는 실제 사용되는 시점에서 더욱 박람회의 메시지를 증식시킨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포장 상자에 짐을 가득담아 이 테이프로 봉합하면 그 포장 상자는 박람회의 메시지로 변용된다. 이것이 유통 경로를 따라 각지로 흩어지면 다양한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 현재는 인터넷 시대이지만 디지털 정보만 지구를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물질인 화물 역시 컴퓨터의 관리 아래 엄청난 수량이 유통되고 있다. 그 화물을 박람회의 메시지로 활용하자는 발상이 '포장 테이프'이다. 테이프 하나로 서류용 봉투를 200통이나 봉할 수 있다. 즉, 하나의 상품이 200배의 효과를 만들어 낸다. 다 쓰고나면 형태도 남지 않는다. 모든 것은 메시지로 변해 버린다.

6.
최근에는 봉제 공장의 미싱도 상당 부분 컴퓨터화가 진행되어 침대 시트를 만드는 대형 자수 기계 같은 것들은 발상을 바꿔 인쇄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수량에 따라서 인쇄보다 낮은 가격으로 포스터를 제작할 수도 있다.

7.
물론 문제는 포스터나 마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상품 디자인도 웹 디자인도 모두 마찬가지다. 단순 기능을 패키지화한 서비스는 예를 들면 간단하게 손에 들어오는 '두통약'이나 '위장약'과 같은 것이리라. 가벼운 증상이라면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본격적인 병이라면 효과가 있을 리 없다. 디자이너는 본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디자인으로 치료하는 의사와 같다. 따라서 머리가 아프다고 두통약을 원하는 환자에게 간단히 그것을 손에 쥐어 주어서는 안 된다. 진찰을 해 보면 그곳에 중대한 병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것을 발견하여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두통약'을 파는 일에 정신이 없는 디자이너는 값싼 두통약이 등장하면 당황하고 허둥거리게 되고 만다.

8.
1세대가 갖은 고생을 하면서 곡괭이로 도로를 만들었고 2세대가 그것을 롤러로 튼튼하게 다져 포장을 끝냈으며 3세대는 그곳을 스포츠카로 쾌속 질주하였다.
4세대는 자동차로 혼잡해진 도로를 오토바이로 지그재그로 질주하거나 또는 자전거로 상쾌하게 뚫고 지나가던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5세대는 이미 정체 상태에 빠진 도로를 단념하고 다시 두 다리를 사용하여 초원을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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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My Lover"

Did I disappoint you or let you down?
Should I be feeling guilty or let the judges frown?
'Cause I saw the end before we'd begun,
Yes I saw you were blinded and I knew I had won.
So I took what's mine by eternal right.
Took your soul out into the night.
It may be over but it won't stop there,
I am here for you if you'd only care.
You touched my heart you touched my soul.
You changed my life and all my goals.
And love is blind and that I knew when,
My heart was blinded by you.
I've kissed your lips and held your hand.
Shared your dreams and shared your bed.
I know you well, I know your smell.
I've been addicted to you.

[x2]
Goodbye my lover.
Goodbye my friend.
You have been the one.
You have been the one for me.

I am a dreamer and when i wake,
You can't break my spirit - it's my dreams you take.
And as you move on, remember me,
Remember us and all we used to be
I've seen you cry, I've seen you smile.
I've watched you sleeping for a while.
I'd be the father of your child.
I'd spend a lifetime with you.
I know your fears and you know mine.
We've had our doubts but now we're fine,
And I love you, I swear that's true.
I cannot live without you.

[x2]
Goodbye my lover.
Goodbye my friend.
You have been the one.
You have been the one for me.

And I still hold your hand in mine.
In mine when I'm asleep.
And I will bare my soul in time,
When I'm kneeling at your feet.
Goodbye my lover.
Goodbye my friend.
You have been the one.
You have been the one for me.

I'm so hollow, baby, I'm so hollow.
I'm so, I'm so, I'm so hollow.
I'm so hollow, baby, I'm so hollow.
I'm so, I'm so, I'm so ho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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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ani's concepts: the future of cameras?
In 1983, Canon commisioned outspoken designer Luigi Colani to envision the future of camera design. The chap who believed that "an egg represents the highest form of packaging since the dawn of time" drew on his "no straight lines in the universe" philosophy to create the 5 Systems. These designs included (top left to right) the Hy-Pro, an SLR design with an LCD viewfinder, a novice camera named (rather politically incorrectly) the Lady, the Super C. Bio with power zoom and built-in flash, and the underwater Frog.

Our main picture shows the HOMIC (Horizontal Memorychip Integral storobo Camera). This was a Gerry Anderson-esque concept for a still video camera recording to solid-state memory. Unusually, the lens and viewfinder were on the same axis, while the flash fired through the objective lens.

The HOMIC was exhibited at the 1984 Photokina, but was never marketed.

http://crave.cnet.co.uk/digitalcameras/0,39029429,49293172-5,00.htm

Designer : Luigi Colani

: 달걀은 가장 완벽한 패키지이다. 인간이 만든 물건 외에 직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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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dak EasyShare V570 dual lens digital camera, which
offers an ultra wide-angle and a zoom on the same face,
so to speak, is “the most stunningly original camera design
on the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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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이 에너지의 전달 매체라는 사고방식은 예전부터 질병 치료에 활용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동종요법(homeopathy)이란 재미있는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동종요법은 19세기 초에 독일인 의사 사무엘 하네만이 개발한 요법이지만 그 기원은 더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4~5세기,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도 이 요법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 핵심은 '같은 것이 같은 것을 치료한다, 독을 가지고 독을 치료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납중독에 걸린 사람이라면, 같은 납을 마이너스 12승에서 마이너스 400승 정도로 희석한 물을 마시게 함으로써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희석하면 물 속에 물질 성분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물질이 가진 그 성질만은 남아 있습니다. 그 물이 납중독을 해독하는 약이 됩니다.

2.
모든 것은 늘 진동하고 움직입니다. 그리고 초고속으로 끊임없이 점멸합니다.
<반야심경>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눈에 보이는 것은 실체가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실체가 있다."
옛날 석가모니가 하셨다는 이 수수께끼 같은 말이 아이러니하게도 현대 과학에 의해 실증되고 있습니다.

3.
사실 물만큼 신비로운 물질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얼음이 물 위에 뜬다는 것입니다. 다른 물질은 보통 액체에서 고체로 변하면 물질을 구성하는 분자나 원자의 밀도가 높아져서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물은 얼음이 되면 분자가 규칙적으로 늘어서서 간격이 넓어집니다. 액체가 되면 분자는 10만 배나 더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운동이 격해지면 질수록 간격이 줄어들어 밀도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고체인 얼음보다 액체인 물이 더 무거운 것입니다.
물의 비중이 가장 높을 때가 4℃입니다. 구멍이 듬성듬성한 물 분자 구조 속에 활발한 물 분자가 들어가서 가장 무거워지는 온도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온도가 높아지면 분자는 더 활발히 움직여 오히려 밀도가 낮아지고 맙니다.
그러므로 호수 바닥은 바깥 기온이 아무리 차가워도 일정하게 4℃를 유지합니다. 그 일정한 온도 덕분에 호수 바닥에 사는 생물은 편안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만일 물이 이런 불가사의한 성질을 가지지 않고, 다른 물질처럼 얼어서 가라앉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 우리는 이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온이 내려가서 얼음이 얼 때마다 해저나 호수 바닥 등은 얼음 덩어리가 되어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얼음이 물에 뜨기 때문에 바다나 호수의 표면이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여도 얼음 아래서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4.
왜 얼음이 물에 뜨는가, 왜 물은 수많은 물질을 녹이는가, 또는 타월 끝을 물에 담그면 중력을 거슬러 물이 위로 스미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러한 불가사의한 물의 성질은 물이 원래 지구의 물질이 아니었다는 관점에서 해석하면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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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hole communication of "Mr. Clean" trademark is principally based on strenght and physical power concepts , well represented by the famous bald muscle man logo. With this dumb-bell packaging we have tried to find a simple but incisive shape to strenghten that idea and to give product more visibility on supermarket shelf. We have also considered packaging reusability as an important feature: the
empty bottle can be easily filled with water or sand and transformed in a colourful dumb-bell for fitness. A fun excercises booklet inside the cap can be useful for home training.


design by : tommaso ceschi + francesca del vigo from italy

: 이런 디자인 너무 좋다 ㅋㅋ 참고로 세제통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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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are you getting so obsessed about this thing?"
"Because Phoebe and Gary are in that-can't-keep-their-hands-off-each-other-doing-it-in-the-park phase!"
"Is that what this all have been about?"
"Wasn't it a lot more exciting when we were y'know all over each other all the time?"
"Yeah that was great. That was really great! But to tell you the truth, I'm more excited about where we are right now."
"Really?"
"Yeah! I've never been in a relationship that's lasted this long before. Y'know to get past the beginning and still be around each other all the time, I think that's pretty incredible. And the fact that this is happening all with you, yeah I think that's pretty exciting."
(Kisses her)
W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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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달' 이 촛불시위가 끝나고 거리에서 멋진 공연을 하였습니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니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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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ller called Wallpeppr is capable of coating various surfaces with images downloaded from the flickr online image community. Wallpeppr is connected to the computer via a network cable (a wireless version is on the go). The driver-software plugs into the flickr web-interface which holds controls for the output size
of the image. A simple click on the GO button sends the image to roller where it is printed with the help of sophisticated
inkjet-technology.
Designer: Carlo Jor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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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입구에는, 앞뒤로 열리고 자동적으로 닫히는, 유리로 된 문 여섯 개가 늘어서 있고, 바로 그 안쪽에 똑같은 여섯개의 문이 한 줄 더 있었던 모양이다. 공기의 유입을 줄여 건물의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든 표준적인 설계라고 할 수 있다.
내 친구는 맨 왼쪽에 있는 바깥문의 한쪽을 밀었다. 문이 안쪽으로 열려 친구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 문으로 가기 전에, 딴 생각을 하며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이때 그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조금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다음 문을 열려고 밀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음, 잠긴 모양이군." 하고 그 옆의 문을 밀어보았으나 마찬가지였다. 당황해서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뒤로 돌아 들어왔던 문의 한쪽을 밀었으나 열리지 않았다. 옆의 문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뒤로 돌아 이번에는 안쪽 문을 밀었으나 역시 열리지 않았다. 그 친구는 몹시 당황해 하며 자신이 갇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른쪽에 보니 많은 사람들이 쉽게 두 문을 지나고 있었다. 아이고, 빨리 저 사람들을 쫓아가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이런 문에서는, 문의 한쪽에는 문을 지탱해주는 축과 경첩이 붙어 있고 다른 쪽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 문을 열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없는 쪽을 밀어야지 다른쪽은 밀어야 소용이 없다. 이 경우 디자이너는 미적 측면만을 고려했지 실용성을 무시한 것이다. 열리는 쪽을 표시해주는 어떤 선도 없고 축이나 경첩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일반 사람들이 어느 쪽을 밀어야 할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내 친구는 딴 생각을 하다가 (물론 보이지 않는) 축이 있는 쪽으로 움직이고 경첩 있는 쪽을 밀었으니 밀리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2.
영국 철도 회사는 철도 승객을 위해 강화유리로 대합실에 칸막이를 만들었습니다. 갈아끼우기가 무섭게 못된 놈들에 의해 깨어지곤 하였죠. 그런데 유리 대신 합판으로 바꾸고 나니, 합판이 유리보다 더 튼튼한 것도 아닌데 더 이상 파손되지 않더군요. 그 대신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합판에 낙서를 해 더럽히는 것이었어요. 부수려는 욕구는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게 되었지만요.

3.
동전 그림들을 제시하고 옳은 것을 고르도록 부탁했을 때 미국 대학생의 반수도 안 되는 사람만이 정답을 맞출 수 있었다. 정답률은 매우 낮으나, 학생들은 아무 어려움 없이 그 돈을 쓴다. 일상적인 장면에서 우리는 페니와 다른 미국 동전을 구별하기만 하면 되지, 같은 동전의 여러 번안들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

4.
어떤 모임에서 한 연사가 VTR의 시작 단추를 누르며 화면을 보라고 했으나 그림이 나오지 않았던 경우를 기억한다. 그녀는 기계를 이리저리 조작하다가 도움을 청했다. 한 명, 두 명, 세 명의 기술자가 와서 전원,  회로를 조심스럽게 확인했다. 청중은 조바심 내며 기다렸다. 낄낄거리기도 하며. 마침내 문제가 확인되었다. VTR에 테이프가 들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테이프가 없으니 화면이 안 나오지. 문제는 필름통의 문이 닫히기만 하면 필름이 안에 들어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시적인 단서가 없다는 것이다. 나쁜 디자인이다. 평가의 간격이라는 함정에 또 다른 사용자가 빠지고 말았다.

5.
통제 스위치들을 서로 다르게 보이게 하고, 감촉도 다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핵 발전소의 통제실에 있는 비슷하게 보이는 손잡이들이 일으키는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한 직원이 생맥주 통의 손잡이를 끼워놓았다. 비록 나중에 붙여진 것이지만, 훌륭한 디자인임에 틀림없다. 그 직원에게는 상을 줘야 할 것이다.(세미나라, 곤잘레스와 파슨스 Seminara, Gonzales, & Parsons. 1977

6.
동료가 차를 몰고 출근하던 때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참 갔을 때, 그는 서류가방을 잊은 것을 깨닫고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차를 멈추고 엔진을 끄고 손목시계를 풀었다. 안전띠가 아니라 바로 손목시계를.

7.
개심한 도둑이 그의 성공담을 이야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에게 말하지만, 내가 창 밖에 서 있는데 주인이 개에게 '시끄러워... 잠자코 있어'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백 달러씩 번다고 가정하면 나는 백만장자가 될테죠."

8.
필자는 영국 TV 방송의 소비자 프로그램에서 빵이 너무 말라서 불이 난 토스트기에 관한 내용을 보았다. 소비자 대표들은, 사람들이 종종 빵을 꺼내려고 손가락이나 칼, 포크 등을 토스트기에 집어넣는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그리고 어떤 토스트기는 거의 위까지 열선이 노출되어 있어서 손이나 금속 식기에 쉽게 닿을 수 있다. 소비자 대표는 제조업자들이 입구 가까이에는 열선을 배치하지 말아야 한다. 주장했다. 제조업자는 그들의 토스트기가 위험하다는 것을 부인하였다. "도대체, 왜 토스트기 안에다 손이나 칼을 집어넣습니까?"라며 반문했다. 분명히 설명문에는 이를 경고하고 있다. 확실히 사람들도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디자이너로서는 그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어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디자인상의 고려를 아예 하지 않은 것이다.
이 문제를 사용자의 입장에서 고려해보자. 사람들은 토스트기 안에 빵이 끼어 있거나 타고 있으면 거기에만 신경이 가고, 꺼내야 한다는 생각에만 주의를 기울인다. 위험하다는 생각은 마음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놀랍게도, 다음날 필자도 똑같은 일을 한 적이 있다. 토스트기에 머핀빵 두 조각을 넣었다. 몇 분 후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당황해서 신속히 토스트기 앞으로 가서 빵이 튀어나오게 하려고 했으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재빨리 칼을 안에 집어넣어 빵을 꺼냈다. 도대체 이런 짓을 내가 햇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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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was this little prince with a magic crown. An evil warlock kidnapped him, locked him in a cell in a huge tower and took away his voice. There was a window made of bars. The prince would smash his head against the bars hoping that someone would hear the sound and find him. The crown made the most beautiful sound that anyone ever heard. You could hear the ringing for miles. It was so beautiful, that people wanted to grab the air. They never found the prince. He never got out of the room. But the sound he made filled everything up with beauty.

It's definitely time to get out of here.
여길 떠나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Jean Michel Basquiat, American painter,
died on August 12th, 1988 of a heroin overdose.
He was 27 years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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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You're perhaps a little too sensitive. You should learn that you are the one who suffers most when there is an injustice. If you didn't get so upset over small things, you'd realise what matters most to you is you and your own happiness.

B
You are neither too sensitive nor too insensitive; probably you see yourself as sensible and rational. However, some people might accuse you of being a 'cold fish'. It would be better for you if you understood that there are some very sensitive people around who act from their hearts, and that your 'rational' behavior can sometimes upset them.

C
You are really not very sensitive. You feel that your interests come first, and that, if people who get in your way get hurt, that's their problem. You probably also think that people don't care much about you, so why should you care about them? As a matter of fact, if you thought a bit more about other people's feelings, you would also find them caring more about yours.

W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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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피야! 비는 왜 올까? 물론 학교에서 배웠을 테지만 수증기가 냉각되어 물방울로 응고하고 구름이 되면 무거워서 결국 땅으로 떨어지는 거라고.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아리스토텔레스가 고개를 끄덕였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네가 지금까지 열거한 세 가지 원인을 아리스토텔레스가 덧붙여 얘기했을 수도 있다. 비의 재료의 원인 혹은 '질료 원인(質料原因)'은 대기가 차가워졌을 때 바로 거기에 수증기(구름)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작용하는 원인, 즉 '작용 원인(作用原因)'은 수증기를 냉각시키는 일을 뜻한다. 그리고 형상적 원인, '형상 원인(形相原因)'은 바로 땅에 떨어지는 것이 물의 본성 혹은 물의 형상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네가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덧붙일 것이다. 즉 비가 내리는 것은 식물과 동물이 자라는 데 빗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러니까 이것이 비의 목적 원인인 셈이다. 네가 보듯 아리스토텔레스는 물방울 하나에도 일종의 삶의 과제와 의도를 부여했다.
우리는 이 모든 사실을 거꾸로 뒤집어 말할 수도 있다. 식물이 자라는 것은 습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소피야, 그 차이를 알겠니? 아리스토텔레스는 삼라 만상에 합목적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식물이 자라기 위해 비는 내린다. 그리고 귤과 포도가 여무는 것은 사람이 그것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는 생각했다.
오늘날, 현대 과학은 더 이상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우리는 양분과 습기는 사람과 동물이 살 수 있는 필요 조건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우리는 생존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이 귤이나 물이 갖는 의도는 아니다.
네 가지 원인설에 있어서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오류를 범하였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성급한 판단을 내리지는 않도록 하자. 많은 사람은 신이, 사람과 동물이 살 수 있도록 이 세계를 창조했다고 믿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라면 사람과 동물이 살기 위해선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에 물이 흐른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 우리는 신의 목적과 의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지 결코 자연물에 내재한 의도와 목적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즉 빗방울이나 강물이 우리에게 호의를 가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2.
데카르트의 목표는 영혼에게 삶의 지배권을 주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나의 복통이 아무리 심하다 하더라도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언제나 180도 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생각은 육체적 결핍으로부터 고양되어 이성적인 것으로 등장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영혼은 육체로부터 전적으로 독립된 것이다. 우리의 다리는 늙고 약해지며 우리의 등은 굽고, 우리의 이는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속에 이성이 임재하는 한, 2 더하기 2는 4이며 또한 언제까지나 4로 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성은 늙거나 약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우리의 육체는 늙는다. 데카르트에게는 이성 자체가 곧 영혼이었다. 그에 반해 욕구나 증오 같은 저급한 정념이나 기분은 육체적 기능과 밀접하게 결합된 것이며, 따라서 공간적 현실과 밀접하게 결합된 것이다.

3.
"더 일찍이 많은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하거나 혹은 그것을 이성으로 파악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신을 증명하거나 이성의 논증에 만족하면 신앙 자체를, 그리고 동시에 종교적인 간절함을 잃는다. 기독교가 진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이 나에게 진리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지. 중세에는 이와 같은 생각을 '크레도 퀴아 압수르둠(Credo quia absurdum)'이라는 관용어로 표현했다."
"아, 뭐라구요?"
"'불합리하기 때문에 나는 믿는다'는 뜻이지. 기독교가 우리 내면의 다른 면이 아니라 이성에 호소했더라면 그것은 신앙의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이제 이해하겠군요."

4.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오랜 경험을 한 프로이트는 인간의 의식이 그 정신의 일부분을 이룰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의식된 것은 수면 위에 튀어 나온 빙산의 일각과 같다는 것이지. 그 수면 아래에는, 즉 의식의 문턱 밑에는 심층 의식 또는 무의식(無意識)이 자리잡고 있다.

5.
"흐음. 그러니까 선생님이 말씀하신 건 바로 '꿈의 명시적 내용'이죠. 사촌 여동생이 그 남자에게 풍선 둘을 선사했다."
"계속해 보아라."
"그리고 선생님이 우리 꿈에 나오는 소도구가 주로 전날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셨죠. 그러니까 그 남자는 그 전날 낮에 시장에서 또는 신문에서 풍선 사진을 본 거죠."
"그래, 그랬을 수 있지. 단순히 '풍선'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수도 있고, 풍선과 관계 있는 그 어떤 것을 보았을 수도 있지."
"그렇지만 '꿈의 잠재 의식'이 뭐예요? 이 꿈에서 정말로 중요한게 뭐지요?"
"지금은 네가 해석가야."
"아마 그 남자는 그저 풍선 둘을 갖고 싶었나 보지요."
"아니, 그건 불가능하다. 꿈이 욕망을 채우려 한다는 점에서는 네 말이 옳다. 그러나 성인 남자가 풍선 두 개를 열렬히 갖고 싶어하는 일은 거의 없지. 만약 그렇다면 꿈을 해석할 필요가 없을거다."
"그러면... 그렇다면 생각이 났어요. 사실은 그 남자가 사촌 여동생을 원한 거예요. 그리고 풍선 두 개는 그 여자의 가슴이구요."
"그래, 그게 가능한 해석이다. 특히 이런 욕망이 그에게는 다소 수치스런 것이기 때문에 깨어 있는 상태에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거지."

6.
"그러면 나는 조용히 계속해서 내 머릿속에서 계획을 만들어 갈 수 있지. 나는 소령의 잠재 의식 속으로 완전히 깊이 잠길 것이다. 소피야 우리가 다시 만날 때까지 나는 거기에 머물러 있겠다."

7.
"그러니까 우리가 우주를 바라볼 때는 과거를 보는 셈이다. 우리는 이 우주가 '현재'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다. 우리가 수천 광년 떨어진 별 하나를 올려다볼 때, 우리는 우주의 역사 안에서 사실상 수천 년 전으로 돌아가 여행을 하는 것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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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손가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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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 예를 들어 사고나 병 때문에 팔을 잘라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팔이 없어지는 거예요?"
"그렇지. 팔이 없어지는 거야. 그런데 팔이 없어진 뒤에도 그 환자가 계속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단다. '난 팔을 계속 들고 있어요! 아래로 내려오지 않아요!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어요!' 라고 말을 하면서 말야. 마치 팔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거지. 그런데 신기한 건, 환자가 실제로 아픔을 느낀다는 거야."
"팔이 없는데 어떻게 아파요?"
"이미 잘려나간 팔이나 다리에 통증을 느끼거나, 팔과 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인다고 느낄 때가 있어. 그것을 환상의 팔, 환상의 다리라고 부른단다."

2.
"과학자들은 종종 뇌가 픽션, 즉 거짓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받아들인 세계의 느낌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지. 뇌 속에서 자기만이 알 수 있는 픽션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는 말이야. 하지만 비록 픽션이라고 해도 순간순간 변화하고 세계를 느끼고 받아들이는 몸은 여기에 있어. 그것을 잊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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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셰archee(프랑스어) 는, 다리가 미치는 거리를 보폭이라 하듯, 화살이 미치는 사정거리를 말한다. 이 말에는 끊어질 정도로 팽팽하게 시위가 당겨진 활과 화살, 그리고 무엇보다 시위가 당겨지는 숭고한 순간, 쏘아진 화살이 솟구쳐 날아가는 순간, 무한을 향한 지향, 그리고 활의 욕망이 제아무리 강렬하다 해도 화살이 날아갈 수 있는 거리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의연한 실패, 한참 날다 멈춰버리는 활기찬 추진력 등이 내포되어 있었다. 따라서 '아르셰'는 멋진 비약이요,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를 내포하고 있으며, 한순간에 불타버리는 순수한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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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이 때로는 증오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 유럽과 북미의 자연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새끼 사슴을 자주 만나게 된다. 어미가 먼 곳에 있지 않음에도, 그 새끼 사슴은 외롭고 쓸쓸해 보이기가 십상이다. 산보객들은 측은한 마음도 들고, 플러시 천으로 된 인형처럼 마냥 순하게만 보이는 동물에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 기쁘기도 해서, 그 새끼 사슴을 쓰다듬으려고 한다. 그 손짓에는 공격적인 의도가 전혀 없고, 그렇게 사람이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면 새끼 사슴은 더욱 온순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 접촉이 새끼 사슴에게는 치명적인 행위가 된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처음 몇 주 동안, 어미 사슴은 오로지 냄새를 통해서만 자기 새끼를 알아본다. 그 손길이 아무리 다정스러웠다 해도, 일단 사람의 손길이 닿고 나면 새끼 사슴의 몸에 사람 냄새가 배어든다. 별로 진하지 않아도 오염성이 강한 그 냄새는 새끼 사슴의 신분 증명서를 쓸모없게 만들어 버린다. 새끼 사슴은 가족을 다시 만나자마자 버림받는 신세가 된다. 어떤 암사슴도 다시는 그를 받아 주지 않기 때문에, 새끼 사슴은 굷어 죽는 형벌에 처해진 거나 다름이 없다.
죽음을 불러오는 그런 위험한 애정 표시를 일컬어 <밤비 신드롬> 또는 <월트 디즈니 신드롬>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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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에 미국의 아쉬라는 교수는 어떤 실험을 위해 자기방에 일곱 사람을 모았다. 그는 방에 모인 사람들에게 자기가 그들을 상대로 지각에 관한 실험을 할 거라고 알려 주었다. 그런데 그 일곱명 중에서 진짜 실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고, 나머지 여섯 명은 돈을 받고 교수를 도와주는 사람이었다. 그 보조자들의 역할은 진짜 피실험자가 실수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그 실험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이러했다. 피실험자가 마주보고 있는 벽에 직선 두개를 그려 놓는다. 직선 하나는 길이가 25센티미터, 다른 하나는 30센티미터이다. 두 직선은 나란하기 때문에 30 센티미터짜리가 더 길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명백하다. 아쉬 교수는 방에 모인 사람들 하나하나에게 어느 직선이 더 긴가 하고 둡는다. 여섯 명의 보조자들은 한결같이 25센티미터 짜리가 더 길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진짜 피실험자에게 묻는다.
그런 식으로 실험을 한 결과, 보조자들은 25센티미터짜리의 직선이  더 길다고 응답하는 경우가 60%에 달하였다. 또, 30센티미터짜리가 더 길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여섯 보조자들이 비웃으며 놀려대면, 그 중의 30%는 다수의 기세에 눌려 처음의 응답을 번복하였다.
아쉬 교수는 대학생과 교수 1백여 명을 상대로 같은 실험을 했다. 남의 말을 쉽게 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본 거였다. 그 결과는 그들 중의 90%가 25센티미터짜리 직선이 더 길다고 응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센티미터짜리가 더 길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바꿀 기회를 주느라고 아쉬 교수가 같은 질문을 여러 차례 되풀이하면, 많은 사람들은 뻔한 걸 왜 자꾸 묻는지 모르겠다는 듯한 기색을 보이며 자기 응답을 고수하였다.
가장 놀라운 것은 피실험자들에게 그 실험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밝히면서 다른 여섯 명은 교수와 미리 짜고 실험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피실험자들에게 알려주어도, 그들 중의 10%는 여전히 25센티미터짜리 직선이 더 길다고 고집을 부린다는 거였다. 또 어쩔 수 없이 자기들의 실수를 받아들인 사람들도 남들이 다 그러기에 자기도 따라 했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하기보다는, 자기들의 시력이나 관찰 각도를 문제 삼으면서 갖가지 변명을 늘어놓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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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평생을 살면서 25년을 잠으로 보낸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면의 양과 질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진정한 심수(深睡), 즉 우리의 피로를 풀어 주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깊은 잠을 자는 데 필요한 시간은 하룻밤에 한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그 깊은 잠은 15분짜리의 작은 구성 단위로 나뉘어져 한 시간 반 간격으로 노래의 후렴처럼 되풀이된다.
간혹 어떤 이들은 열 시간을 내리 자고서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 탓에 피로가 전혀 풀리지 않은 채로 깨어난다.
그와 반대로, 자리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떨어지는 방법을 알게 되면, 하루에 한 시간만 자면서도 그 시간을 온전한 원기 회복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런 식으로 수면을 통제할 수 있을까?
먼저 자기의 수면 사이클을 알아내야 한다. 그것을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저녁 무렵에 나타나는 갑작스런 노곤함이 한 시간 반 간격으로 다시 찾아온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그 시각을 분 단위까지 기록하면 된다. 만일 저녁 6시 36분에 노곤함을 느꺘다면 다음의 피로감이 찾아오는 시각은 아마도 밤 8시 6분, 9시 36분, 11시 6분 등이 될 것이다. 바로 그시각에 심수 열차가 지나갈 것이므로 때를 놓치지 말고 열차에 올라타야 한다.
그 순간에 맞추어 잠자리에 들었다가 자명종을 사용해서라도 반드시 세 시간 후에 깨어나는 버릇을 들이면, 우리의 뇌는 차츰차츰 수면의 단계를 압축해서 중요한 부분만을 유지하는 것에 길들여진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아주 적게 자고도 피로를 완전히 풀고 개운한 몸으로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언젠가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수면을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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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래는 수수께끼 같은 동물이다. 포유류 가운데서도 돌고래는 몸집에 비해 뇌의 부피가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침팬지의 뇌 무게가 보통 3백75그램이고, 사람의 뇌 무게가 1천4백50그램인데 비해, 돌고래의 것은 1천7백그램이다. 그런 정도의 뇌를 가지고 있으니, 돌고래는 기호를 이해하고 언어를 만들기에 충분한 능력이 있는 게 확실하다. 그럼에도 돌고래는 그 지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고작해야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 벌이는 쇼에 출연하여 사람들의 놀이를 흉내내거나 서커스 묘기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들의 지능은 정말로 스스로에게 아무런 도움을 못 주는 것일까?
 돌고래는 포유강 고래목(目)에 속한다. 한마디로 바다에 사는 포유류 동물이다. 그들도 마치 우리처럼 공기를 들이마시고, 암컷들은 새끼에게 젖을 먹이며, 알을 낳지 않고 임신과 출산을 한다. 돌고래의 조상은 옛날에 육지에 살았다. 그들에겐 다리가 있었고, 땅 위를 걷고 뛰어다녔다. 그들은 아마도 악어나 바다표범과 비슷했을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땅에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까닭에서인지, 그들은 물 속으로 되돌아갔다. 마치 육지 생활에 염증을 느끼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우리처럼 물에서 나와 육지에 잘 적응해 가더니, 그래도 역시 물이 더 살기 좋다고 생각했는지 훌쩍 떠나 버린 것이다.
 1천7백 그램에 달하는 커다란 뇌를 가진 그들이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육지에 남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것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들의 우리의 경쟁자나 선구자가 되었을 것이고, 전자보다는 후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더 많다.
 그런데 돌고래는 왜 바다를 택했을까?
 바다는 확실히 육지보다 유리한 점을 지니고 있다. 육지에서 우리는 땅바닥에 붙어 살지만, 바다에서는 3차원 속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또 바다에서는 옷도 필요 없고 집과 난방 설비도 필요치 않다. 바다에는 먹이도 풍부하다. 돌고래가 정어리 떼에 다가가는 것은 우리가 슈퍼마켓에 가는 것과 같다. 단지 돌고래는 공짜로 먹이를 구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돌고래의 뼈대를 조사해 보면, 지느러미 안에 길쭉한 손가락뼈가 아직 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육지 생활의 마지막 흔적이다. 그 부분의 변화가 돌고래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는지도 모른다. 손이 지느러미로 바뀜으로써 돌고래는 물 속에서 대단히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었겠지만, 그 대신 더 이상 도구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기관의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도구를 만들어내는데 그토록 열을 올렸던 것은, 우리 환경이 우리에게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물 속에서 행복을 되찾은 돌고래는 자동차나 텔레비전, 총, 컴퓨터 따위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언어의 필요성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돌고래는 자기들 고유의 언어를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시킨 듯 하다. 그들의 언어는 소리를 통해 교신하는 음향 언어이다. 돌고래가  내는 소리는 음역이 대단히 넓다. 사람의 음성 언어는 주파수 1백 헤르츠에서 5천 헤르츠 사이에서 소통되지만, 돌고래의 교신은 7천 헤르츠에서 17만 헤르츠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서 이루어진다. 돌고래의 음향 언어는 아주 풍부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나자렛 베이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인 존 릴리 박사의 견해에 따르면, 돌고래들은 오래 전부터 우리와 교신하기를 갈망해 온 듯하다고 한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해변에 있는 사람들과 우리 선박들에게 다가와서는, 마치 우리에게 알려 줄 게 있다는 듯이 펄쩍 뛰어오르기도 하며, 어떤 몸짓을 하기도 하고,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돌고래들은 우리가 자기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면, 이따금 역정을 내기도 하는 것 같다>고 존 릴리 박사는 말한다.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그런 행동은 동물 세계 전체를 통틀어 오직 돌고래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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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은 지금으로부터 꼭 7억 년 전에 출현했다. 40억 년 전부터 그때에 이르기까지 생명은 단세포에 한정되어 있었다. 단세포로 이루어진 생명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 똑같은 형태로 무한히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산호초에서 영원히 죽지 않는 단세포 체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게 모든 생명이 죽음을 모르고 살아가던 어느 날, 두 세포가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 다음, 서로 도우며 함께 생명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에따라 다세포의 생명 형태가 나타났고, 그와 동시에 죽음도 생겨났다. 다세포 생물의 출현과 죽음의 시작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두 세포가 결합하자면 서로간의 소통이 불가피하고, 그 소통의 결과 두 세포는 더욱 효율적인 생명 활동을 위하여 자기들의 일을 분담하게 된다. 예를 들어, 두 세포가 다 영양물을 소화하는 작용을 하기보다는 한 세포는 소화를 맡고 다른 세포는 영양물을 찾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그 후로, 세포들은 점점 더큰 규모로 결합하게 되었고 각 세포의 전문화가 더욱 진전되었다. 세포들의 전문화가 진전 될수록 각각의 세포는 더욱 허약해졌다. 그 허약성이 갈수로 심화되어 마침내 세포는 본래의 불멸성을 잃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죽음이 생겨났다.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동물들의 대부분은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세포들의 결합체이다. 그 세포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함께 작용한다. 우리 눈의 세포들은 간의 세포들과 아주 다르다. 눈의 세포들은 어떤 따끈따끈한 음식을 발견하게 되면 서둘러 그 사실을 간의 세포들에게 알려준다. 그러면 간의 세포들은 음식물이 입 안에 들어오기도 전에 즉시 담즙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들은 모두가 전문적인 기능을 수행하면서 서로 소통한다. 그리고 그 세포들은 언젠가 죽게 되어있다.
 죽음의 필요성은 다른 관점에서도 설명될 수 있다. 죽음은 종들간의 균형을 확보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만일 영원히 죽지 않는 다세포 종이 존재하게 된다면 그 종의 세포들은 전문화를 계속하여 모든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고, 생명활동이 너무나 효율적인 나머지 다른 모든 생명 형태의 존속을 위태롭게 만들 것이다.
 암세포가 활동하는 방식을 생각해 보면 그 점이 더욱 분명해진다. 분열 능력이 큰 암세포는 다른 세포들이 말리거나 말거나 막무가내로 분열을 계속한다. 암세포가 유기체 전체를 죽이게 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암세포는 다른 사람들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언제나 혼자서만 지껄이는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암세포는 자폐증에 걸린 위험한 세포이다. 그것은 다른 세포들을 고려하지 않고 불멸성을 헛되이 추구하면서 끊임없이 증식하다가 마침내는 자기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죽여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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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정보를 대중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단순하고 노골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체제에 도전하는 서적들을 간행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검열의 양상이 사뭇 달라졌다. 이제는 정보를 차단하지 않고 정보를 범람시킴으로써 검열을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이 오히려 한층 효과적이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무의미한 정보들 속에서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정보가 어떤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텔레비전 채널이 늘어나고, 프랑스에서만도 한 달에 수천종의 소설이 쏟아져 나오며, 온갖 종류의 비슷한 음악들이 어느 곳에나 퍼져 나가는 상황에서 혁신적인 움직임이란 나타날 수 없다. 설령 새로운 움직임이 출현한다 해도 대량 생산되는 정보들 속에 묻혀 버리고 만다.
 결국 이 거대한 진창 속에서는 대중 매체가 만들어 낸 상품들만이 살아 남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상품들이 가장 인기가 있다는 점 때문에 마음 놓고 소비한다. 텔레비전에서는 <수려한 육체를 지닌> 사람들이 단순한 선율에 담아 제시하는 사랑 노래들이 판친다.
 과잉은 창조를 익사시키고 비평은 마땅히 이 예술적 범람을 걸러 낼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홍수 앞에 주눅이 들어 버린다. 이 모든 것이 빚어 내는 결과는 자명하다. 기성 체제에 도전하는 새로운 것이 전혀 나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음에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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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는 생후 8개월이 되면 특유의 불안감을 경험하게 된다. 소아과 의사들은 그것을 <아기의 애도(哀悼)>라고 부른다. 어머니가 자기 곁을 떠날 때마다 아이는 어머니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죽었다고 믿는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심한 불안감을 드러낸다. 어머니가 돌아와도 아기는 어머니가 또 떠날 것을 걱정하며 다시 불안감에 빠진다.
 그 나이에 아기는 세상에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기의 애도>는 자기가 세계로부터 독립되어 있다는 것을 의식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과 다르다는 사실은 참을 수 없는 슬픔이다. 아기는 엄마와 자기가 떼려야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자기 혼자 남게 될 수도 있고, 엄마 아닌 낯선 사람들 -- 아기에겐 엄마 아닌 모든사람, 경우에 따라서는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 낯선 사람일 수 있다 -- 과 관계를 맺어야 할 때도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아기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 노년에 이르기까지 경험하게 될 그 밖의 많은 불안 -- 고독에 대한 두려움, 소중한 존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적대적인 이방인과 마주칠때의 공포 따위 -- 의 대부분은 맨처음 겪는 이 고통의 연장선 위에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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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이 그 짐승의 이름입니다. [요한계시록]
그런데 누가 누구에 대해서 짐승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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